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역사이야기

삼국지 최고의 드립력을 가진 간옹.

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 간옹. 




많은 사람들이 아는 간옹은 그저 유비 친구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.



우리가 간옹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유는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 연의에서 간옹, 손건, 미축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이유에서이기도 합니다. 






코에이사 삼국지 시리즈 게임에서도 간옹의 능력치는 절망적으로 쩌리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. 보통 일국의 개국공신 쯤 되는 참모나 세객들은 지력이나 정치력이 80~90으로 높기 마련인데 70대... (이것도 예전 시리즈들에 비하면 아주 많이 오른 능력치 입니다.)






이말년 작가는 만화 <이말년시리즈> 삼국지 편에서 유비군의 쩌리 같은 존재인 간옹, 손건, 미축을 '간손미 브라더스'라고 이름 붙여 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 하였습니다.




연의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간옹, 





그렇다면 실제 정사 속 간옹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?



간옹은 연의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유주 탁군 출신의 사람이며 유비와는 고향친구입니다.


어려서 부터 유비와 친했고 유비가 거병한 이후로 쭉 유비 휘하에 있었으며 관우, 장비와 같이 유비군의 최고참이자 개국공신이었습니다.




"간옹은 평소 여유로운 태도로 풍자하길 좋아했고, 성격이 오만하고 구애됨이 없으므로 유비 앞에서도 다리를 뻗고 앉고 , 의자에 기대어 위엄이나 엄숙한 모습은 하나도 없이 제멋대로 행동했다. 제갈량 아래의 관리들 앞에서는 혼자 긴 의자를 하나 차지해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말하며, 다른 사람을 위해 변론하는 경우가 없었다"라고 정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.






참 재미있는 기록입니다. 현 시대에서도 저런 사람들은 흔치 않은데 무려 약 1800년 전에도 저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ㅎㅎ 보통 저런 사람들은 미움 받기 일수인데 말이죠. 




이러한 간옹을 정사 삼국지 <촉서>에서는 풍자와 기지가 넘쳤던 세객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.







또한 정사에 간옹과 관련 된 재밌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.







유비가 입촉을 하였을 당시 가뭄이 들어 금주령을 선포하고 술을 만드는 자를 처벌하기로 하였고 민가를 수색해 술 만드는 도구를 가지고 있으면 술을 만드는 자와 같은 죄로 처벌하려 하였습니다.





이를 본 간옹은 길가는 남녀를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.



간옹 : 저 길가는 남녀 음란한 행위를 하려 하는데 왜 처벌 안 하지?



유비 : 그게 무슨 소리인가? 



간옹 : 성기 달고 다니는데 언젠간 하겠지. 안 그래?  



유비 : 하하하하 내가 잘못했네



간옹은 이런 식으로 간언을 많이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.




아무리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 잔소리는 싫은 법인데 


상대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하며 웃음까지 선사할 줄 아는 간옹은 

우리가 아는 것 보다 대단한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. ^-^